꽃이 한껏 만개한 4월, 고요한 봄의 적막을 깨고 탑골미술관에서 새로운 전시가 열렸습니다. 탑골미술관에서 2020년 기획한 '세대기획전'의 첫 전시로, 에이지즘(Ageism, 연령차별주의)을 주제로 활동하는 문화예술그룹 '나무늙보'와 함께한 《나이·차이·그 사이》입니다.
이번 전시로 만난 탑골미술관과 나무늙보는 세상의 무수한 차이 가운데 나이 차이에 주목하였습니다. 세상에 나와 살아온 햇수를 의미하는 나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서 출발하여 그 안의 차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한 모습을 전시에 담았습니다.
탑골미술관 세대기획전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여 관람객분들이 방문하지 않아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 컨텐츠를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전시를 알리는 오프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는데요. 세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획전시인만큼, 오프닝 역시 특별하게 어르신과 청년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김창완과 아이유가 다시 부르며 인기를 얻은 노래 ‘너의 의미’를 두 개의 다른 현악기로 표현하는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오프닝은 센터 회원이신 임태성 어르신의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나무늙보의 정고운 청년이 우렁찬 해금 소리로 전시의 의미를 담아 협연하였습니다.
탑골미술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로 오프닝에 참석한 한 관람객은 ‘전시를 직접 보지 못하지만, 오프닝을 온라인으로 보는 것이 특색 있고 좋았다’라는 평을 남기면서, 라이브 중에 채팅으로 관람객끼리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서울노인복지센터 및 탑골미술관 관장이신 희유스님과 문화예술그룹 나무늙보의 이지예님이 함께 자리해서 이번 전시의 의미와, 참여하게 된 소감을 각각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희유스님께서는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젊은 세대와 노년의 세대 사이에 있는 세월의 차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이번 세대기획전"이라며, "탑골미술관이기에 가능한 이 전시에, 더 많은 분들이 직접 찾아주시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이렇게 SNS 방송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어서 뜻깊다."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나무늙보 이지예님은 "두 가지 감사와 한 가지 바람을 전하고 싶다."며 "3회째 이 프로젝트를 함께해준 나무늙보 팀원들과, 이런 귀한 기회로 전시를 열 수 있게 해준 서울노인복지센터와 탑골미술관에 깊은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나무늙보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나이'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싶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나이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처럼, 관람객 여러분들도 이 전시와 작품을 둘러보면서 잠깐이라도 나이와 차이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탑골미술관의 온라인 컨텐츠는 오프닝에 이어, 온라인 도슨트, 엔딩크레딧까지 준비되어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 세대기획전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도슨트’가 센터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을 통해 소개될 예정입니다. 또 작가와 기획자, 관람객들이 함께소감을 나누는 ‘엔딩크레딧’ 역시 전시가 끝난 후 영상을 통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세대기획전 《나이·차이·그 사이》 는 4/24(금)까지 계속됩니다. 관람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