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모든 것들은 사실 현재의 노년세대로부터 받은 것이다.

어르신들의 희생과 땀, 귀한 시간으로부터 얻은 것이기에

오늘 우리는 우리의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는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다'

보통 후원 혹은 기부라는 단어는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현금이나 현물 혹은 봉사로 기여하는 것의 의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3일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을 위한 후원의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속에는

나눔 그 이상의 의미를 전해주었습니다.

바로 코리아레거시커미티입니다.

코리아레거시커미티는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을 위해

약 4개월간 자선파티의 기획부터 모든 진행을 준비하였습니다.

각 파티나 모임마다 다양한 컨셉과 이벤트를 준비해오고 있는데,

이날의 컨셉은 턱시도와 드레스.

축하공연을 맡았던 하모니카동아리 어르신을 통해

화려하지만 진지하고 따뜻했던 그날의 만남을 기억해봅니다.

“하모니카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고 화려하고 멋진 곳에서 공연해본 것은

평생 처음이였어요. 공연을 하면서도 정말 신이 났지요.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신이 났어요.

왜냐하면 공연을 마치고 났는데 하이파이브를 자연스럽게 하자는 젊은이,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는 젊은이,

공연 너무 멋있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는 외국인도 있어서

그 반응에 더 신났던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때부터 더 재미있게 젊은 사람들하고 파티를 즐겼던 것 같아."

 

“거리에서도 공연해보고 넒은 공연장에서도 해봤지만,

이번 자리는 좀 특별했어.”

이날 파티에 참석한 주한 영국대사 찰스 헤이(Charles Hay)님도

트위터를 통해 인상깊었던 하모니카동아리 어르신의 공연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선파티에는 약 3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이날 모인 총 2,500여만원의 후원금은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의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위해 귀하게 쓰일 예정입니다. 

 

코리아레거시커미티(Korea Legacy Committee)를 번역하자면,

한국의 유산위원회라고 할 수 있지만,

이날 무대 앞에 선 마이크 김의 이야기에서

단체의 성격과 취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우리 세대는 문화, 경제, 철학, 이념 등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향유하는 파워풀한 세대이다.

이것은 모든 것을 물려주고 헌신해온 노인 세대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그들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 세대에서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문화로 만들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묻고 싶다.

당신의 ‘유산’은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

누구든 태어나서 나이를 들어가며

주변 혹은 그 후대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무엇인가를 물려주게 됩니다.

그게 무엇이 될지, 어떤 가치를 가질 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물음을 던져준 마이크 김은

바로 코리아레거시커미티의 설립 멤버이자 대표입니다.

그는 현재 젊은 세대가 ‘영 프로페셔널’로서

노인 세대 혹은 다른 사회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봉사나 후원을 통해

의미 있는 문화를 만들고

이것을 다음 세대에게도 전하자는 취지로

자신의 직업에 열심히 종사하면서도 사회활동을 참여하는 것에 뜻을 같이한 멤버들과 함께

이 단체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코리아레거시커미티와의 인연은

이날 자선파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15년 어느 날입니다. 

어르신들의 영화제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편집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후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경세척, 구두닦이 봉사, 어르신과 함께 전통등 만들기 체험, 급식봉사는 물론

집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할머니의 손맛을 배워보는 할매집밥 요리수업도 참여하였으며

지난 10월 28일(토)에 막을 내린 2017 서울노인영화제에도 함께하여 그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색다른 기부문화를 만들고,

기부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앞으로 이어질 코리아레거시커미티와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과의 좋은 인연을 기대해봅니다.

문의 : 자원개발과  02-6220-8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