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이야기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가을
손병환 ㅣ 2017-09-16 오후 9:04:34 ㅣ
   
가 을
가을은 멀쩡한 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는 낙엽이 그렇고, 부는 바람이 그렇고, 나이 들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그러하리라.
가만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진 계절에 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 저물어 가는 계절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
그도 그럴 것이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가 간 숲속의 나뭇잎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변하고, 끝내 한잎 두잎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산다는 건 무엇이고, 삶이란 또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대자연의 이치가 어디 자연뿐이랴!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보면 후회스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나, 묵묵히 걸어온 저 길 위에 피어있는 겸손하면서도 소담스런 가을꽃을 보노라면, 그래도 성실하게 살아온 날들의 일과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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