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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법보신문] 커피학교 어르신이 놓고 간 누룽지

담당자   ㅣ  2018-02-07 오후 1:27:35  ㅣ  

   

> 연재 | 세심청심
커피학교 어르신이 놓고 간 누룽지
희유 스님  |  mudra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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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6  15:04:14

커피학교에 수업이 있는 날엔 센터 내에 커피 향이 가득해진다. 향에 이끌려 커피교실로 발걸음을 옮기니 어르신들이 수업을 마치고 뒷정리 중이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어르신이 누룽지를 꺼내며 오늘 절에 갔다가 부처님께 마지 올린 가마솥에서 나온 누룽지이니 커피랑 입가심하라고 놓고 가신다.

커피향 이끌려 찾아간 교실서
간식 챙겨주는 어르신 만나
자연스레 베푸는 모습에서
진정한 보시행 돌아보게 돼
누룽지를 먹고 그 힘으로 또 열심히 일하게 됐다. 이렇게 어르신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절로 피어오른다. 어르신들은 스님이라는 이유로 나에게 이것저것 내어놓으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의 마음 씀씀이를 배운다. 선뜻 내어놓으시는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며 육바라밀의 첫 번째 바라밀인 보시바라밀을 생활화하고 계신 모습을 찬탄해본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욕심을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탐심, 즉 욕심은 삼독심 가운데 하나로 이것 때문에 진심과 치심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이 보시바라밀이다. 보시를 행할 때는 베푸는 자(施者)도 받는 자(受者)도 그리고 베푸는 것(施物)도 모두가 본질적으로 공(空)한 것이므로 이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보시가 될 수 있다. 작은 것부터 보시를 실천하시는 어르신들이 진정 보살일 것이다. 나도 가끔은 욕심이 생겨서 내것부터 챙겨 놓고 나누어 가지기도 하는데, 기꺼이 내어 놓으시는 어르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스스로를 돌아본다. 탐욕을 덜어내는 이야기를 하니 문득 부처님의 일화가 생각난다. 옛날 다마사왕은 칠보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구걸하러 오는 이가 있으면 한 줌씩 가져가게 하였는데, 부처님은 그를 제도하기 위하여 바라문으로 변하여 그 나라로 가셨다. “저는 외국에서 왔는데 보물을 얻어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보물을 한 줌 집어 가십시오.” 부처님은 보물을 집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왜 보물을 내려놓는 겁니까?” “이것으로는 집 한 채밖에 지을 수가 없으니 결혼 비용을 대자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세 줌 정도 가져가시오.” “이것으로 장가는 갈 수 있지만 논과 종과 소와 말을 사자면 모자랍니다.” “그러면 일곱줌 더 가져가십시오.” “자식을 낳으면 시집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 이 보물로도 모자랍니다.” “그러면 여기 있는 보물을 모두 드릴테니 전부 가져가십시오.” 그러자 부처님은 “처음에는 끼니를 해결하려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을 생각해 보면 긴 것이 아니며 만물 또한 덧없기 그지없습니다. 인연이 겹쳐감에 따라 근심과 괴로움은 깊어만 가니, 설사 산더미 같은 보물을 갖는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탐욕으로 일을 꾀하면서 스스로 괴로워하기보다는 차라리 마음을 비우고 한없는 도를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보물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제야 왕은 부처님의 높은 법언을 듣고 알아차렸다.

  
▲ 희유 스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하나를 가지면 열을 가지려고 한다. 부처님께서도 사람의 욕심을 경계하라고 하면서 보시를 행할 때에도 지혜롭게 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기 힘드니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는 것이 사람인(人)자라고 한다. 오늘도 나는 센터 어르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그 속에서 나의 수행을 점검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나를 경책하는 장군 죽비이며 수행을 하게 만드는 힘이다.

희유 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시설장 mudra99@hanmail.net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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